일령이 높아 경험이 많은 꿀벌들이 경계근무를 한다.
부리부리 무섭게 행동한다. 벌집 주변에 얼쩡거리는 사물에서 눈을 떼지 않고 따라다니다. 위협을 보이면 바로 공격한다.
출입구를 지키면서, 다른 벌집의 벌이나, 말벌들의 공격에도 방어한다.
침입을 시도하는 벌들의 행동에서도 이 벌통의 벌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다. 행동이 민첩하지 못하고 얼쩡거리게 된다.
벌들은 여왕벌의 냄새를 가지고 식구를 판단하게 된다.
분봉 후 여왕벌이 방출하는 페로몬에 하루 정도만 노출되면 어제까지만 해도 같은 식구였지만, 냄새가 달라져서 바로 적으로 바뀐다. 분봉 된 벌들이 원통을 찾아드는 일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살당한다.
보통 벌에 쏘였다고 하면, 이런 보초병 꿀벌에게 쏘인 것이다. 꽃꿀을 가져오는 꿀벌은, 웬만해서는 쏘지 않는다.
말벌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
말벌(장수말벌)들의 공격에는 개별 방어능력제로다.
어느 방송사의 꿀벌에 대한 프로그램에 나온 내용인데, 장수말벌 10마리 정도가 벌집을 침입해서 1~3만 정도의 꿀벌을 사살하기 시작하면, 30분~1시간 정도면 전멸시킨다고 한다. 실제로 몇 년 전 국내의 양봉장에서 말벌 7마리가 공격해서 벌한 통을 죽였다는 말도 있다.
꿀벌의 대처 방법은 열을 이용해서 죽이는 방법, 숨을 못 쉬게 해서 질식시키는 방법이 있다.
장수말벌은 44~46도가 치사 온도이고, 더운 지방의 말벌은 50도까지는 버틴다고 한다. 꿀벌은 2도 정도 높아서 50도까지는 견딘다고 한다.
꿀벌이 말벌을 죽일 때 열을 이용하게 되는데, 꿀벌이 한곳에 뭉쳐 있다가, 선발대 수십 마리가 말벌을 붙잡게 되면, 나머지 꿀벌들이 공처럼 뭉쳐져서 말벌을 가운데로 몰아넣고, 몸온도를 높이고 날갯짓으로 바람을 발생시키는데, 이때 가운데 말벌로 향하는 바람의 온도는 49~50도가 되고 꿀벌의 온도(꿀벌의 몸)는 48도 정도가 된다고 한다.
온도로 안될 경우는 질식을 시키는데, 말벌은 옆구리의 '기문'으로 숨을 쉬는데, 꿀벌이 기문을 막고 말벌의 숨통을 조인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수많은 꿀벌이 죽게 된다.
출입구에서 집단 방어
적의 침입에 집단 대응을 한다. 작년부터 관찰된 현상인데,
가을철 말벌이나, 다른 벌통의 벌들이 주변을 맴돌면, 수십 마리가 무리를 지어서 일제히 날갯짓으로 소리를 내고, 몸을 흔들면서 몸집의 크기를 과시하는 듯한 행동을 한다.

집단으로 방어 자세를 취한다
[ 꿀벌의 죽음 ]
꿀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순간도 쉬는 일이 없다.
비가 오는 날에는 대부분 벌은 꿀을 숙성시키거나, 유충을 키우는 일에 전념하지만, 그날 소임이 있는 벌은 밖으로 나간다. 소나기가 장대 같이 내려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비가 오는데 어떻게 날아다니나 싶어도 빗속을 뚫고서 다녀온다.
쉼 없이 일을 했지만, 죽을 때조차도 대접을 못 받고 혼자 집을 나간다.
될 수 있으면 집에서 멀리 나간다. 마지막 남은 생명으로 날듯 뛰듯 걸어서 집이 안 보이는 곳까지 가서 죽는다. 죽을 때도 풀잎 뒤나 땅바닥에서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하고선 죽는다.
집에서 멀리 나가서 죽는 것은, 적들의 침입으로 집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집주변에 죽어 있게 되면, 천적들의 침입에 노출되기 때문인데, 마지막까지 여왕벌에게 충성한다. 일벌은 대부분 스스로 나와서 죽지만, 간혹 나올 힘이 없어서 집안에서 죽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청소 벌들이 물고 나온다. 물고 나와서는 집 근처에 버리지 않는다. 집에서 멀리 날아가서 버리고 온다.
수벌은 비참하다.
쫓겨나서 죽을 때는 스스로 죽을 곳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버티다 굶어 죽게 되는데, 꿀벌이 자기 몸집의 배 정도 되는 수벌을 끌고 나온다.
교미가 끝난 벌통을 보면 수벌만 나와서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데, 이것은 꿀벌들이 쫓아내서 그러는 거다. 사용가치가 없어진 수벌들은, 얻어먹지도 못하고 하루 종이 벌집 주변을 날아다니다 보니, 결국 굶어 죽게 된다. 죽어서도 찬밥 신세라 질질 끌려서 나간다.
벌집 주변에 죽어 있는 벌이 많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꿀벌들이 멀리 물어다 버리기 때문인데, 외부의 침입에 의해서 전사하는 경우는 집주변에 흩어져 있다. 이런 경우도 대부분은 꿀벌들이 나와서 정리를 하지만, 보기 안스러워서 청소를 해준다.
[ 여왕벌의 죽음 ]
1. 결혼비행이 마지막 비행
여왕벌은 그중 오래 살지만, 며칠 살지도 못하거나, 태어나지도 못하는 일도 있다. 여왕벌은 처녀비행이 결혼비행일 수도 있고, 분봉할 때일 수도 있다.
여왕벌은 태어난 지 3~7일 사이에 결혼비행에서 교미하지 못하면 영원히 처녀 여왕으로 살게 된다고 하는데, 이러면 산란능력이 없어서 쫓겨나거나, 집단 자체가 소멸하게 된다.
여왕벌집 more..
결혼비행이 처녀비행이자 마지막 비행이 되어서 죽는 일도 있는데, 돌아오는 길에 집을 못 찾아 남의 집으로 들어가는 일이 있다. 이러면 여왕벌은 죽게 된다. 남의 집으로 들어간 여왕벌은 여왕이 아니라 침입자다. 꿀벌의 공격에 여왕벌은 대처 능력이 없다.
부화한 지 3일 이내의 유충이 남아 있다면 여왕벌을 새로 키우지만, 결혼비행에서 여왕이 돌아오지 못했을 경우는 이미 선대 여왕이 분봉으로 집을 나간 지 6~23일 정도의 기간이 지났거나, 분봉을 나온 경우기 때문에 유충 자체가 없다. 그 벌통의 벌은 다 죽게 된다. 이럴 때는 다른 벌통에서 탄생하지 않은 여왕벌 집을 때어다가 붙여주면, 자신들의 여왕으로 알고 키워서 따르기도 한다.
2. 선대여왕의 공격
자연 분봉의 경우, 두 번째 분봉은 첫 번째 분봉 날로부터 9일, 세 번째는 5일 뒤, 네 번째부터는 1~3일 이내에 다 이루어진다. 세 번째 분봉을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남아 있는 식구와 태어날 식구를 가늠해보고 분봉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1~3일 이내에 태어날 나머지 여왕벌들을 죽여 버린다. 여왕이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명령을 내린다. 그러면 꿀벌들이 공격해서 죽인다.
꿀벌이 여왕벌을 죽이는 경우는 침입자, 여왕벌의 명령 이것밖에 없다.
명령 없이 자신들의 여왕을 죽이는 일은 없다.
3. 여왕벌 자리다툼
여왕벌이 한집에 둘 이상 존재하게 되는 경우는, 세 번째 분봉 때부터다.
세 번째 탄생할 여왕벌부터는 1~3일 이내에 다 나오게 되는데, 두 번째 태어난 여왕벌이 기후 조건으로 분봉해야 할 시기를 놓쳤을 경우다.
분봉을 결정한 벌들이 여왕을 공처럼 뭉쳐서 보호한다. 이럴 경우는 분봉이 일어나는데, 먼저 나온 여왕이 마음이 변해서 나가기 싫어졌다면, 두 여왕벌 간에 전쟁이 일어난다. 진 쪽은 죽음으로 대신하고, 남아 있는 여왕벌이 집을 지킨다. 살아남았다 해도, 상처를 입었다면 여왕벌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된다.
전쟁에 졌다고 해도 바로 죽이지는 않는다.
다만, 정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구타를 당하는데, 대부분 집 밖으로 쫓겨나 돌아다니다 죽는다.
처음엔 여왕벌이 방향을 잃어서 그런가 하고 몇 번 안으로 들여 보냈지만,
계속 쫓겨 나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전쟁에 진 여왕벌이었다.
4. 결혼, 분봉 때 새 등 천적들의 공격으로 죽는 경우가 있다.
꿀벌은 죽는 순간까지도 여왕과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멀리 간다.
간혹 땅바닥을 기어서 어디론가 가는 꿀벌들을 보게 된다면, 죽으러 가는 벌이다 생각하면 된다.
[ 꿀벌 이야기 마침 ]
꿀벌 이야기는 앞으로 시간을 두고서, 관찰하고 느끼는 것들로 채워 나갈 것이다. 전문가도 아니고, 글솜씨도 없고 해서 장황하게 두서없이 하다 보니 어지럽기만 했다. 그렇지만, 나름 정리가 되었고 공부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전문정보가 부족해서 연구논문부터, 토종벌을 키우는 분들의 자료를 찾고 얻기도 했지만, 천생 나는, 벌 키우고 오미자, 머루 농사짓는 촌놈이지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적어 나가는 것이 편하다. 배움이 짧아서 마음속의 것을, 보고 느꼈던 것들을 다 표현하지 못할 때, 부끄럽고, 속상했지만 이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란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니까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일기처럼 적어 나가면서, 산골에서 살아가는 산골이야기를 하고 싶다.
Posted by arya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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